신체 폭력 경험 성인 여성 뇌졸중 위험 높다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성인 여성은 우울증과 약물 남용 등에 빠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멕시코 국립보건연구소는 2012~2013년까지 멕시코 여성 교사들의 건강과 생활양식에 관한 국가 연구 코호트에서 추출한 남부 지방의 건강한 여성 634명(평균 49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멕시코 남부는 고대 마야 문명이 번성했던 곳으로, 조사 대상자의 1/5은 원주민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유년기와 성인기에 폭력행위 목격, 신체적 또는 정서적 방치, 신체 및 성적 폭력 경험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에 노출됐는지 물었고, 목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음파 탐지와 영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성인이 돼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경동맥이 1.5배 더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 협착은 뇌졸중 위험이 높아졌다는 초기 신호다. 뇌졸중은 뇌로 향하는 동맥이 좁아져 막히거나 찢어져 생긴다.

멕시코 국립보건연구소의 마리오 플로레스 연구원은 “사회복지뿐 아니라 여성의 장기적 건강에서 폭력의 노출과 이에 따른 영향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공중보건이 개입할 수 있는 확도한 데이터를 생성하기 위한 추가 분석과 연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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