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취증 인간과 초콜릿케이크의 공통점

 

자기애가 지나친 ‘자기도취증’이 있는 사람은 깊은 인간관계보다는 피상적인 관계일 때 좋은 리더로 평가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신감 있는 태도, 외향적인 성격, 남들 앞에 나서길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 등이 처음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이후 사람들과 친밀해 질수록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최근 ‘성격저널(Journal of Personalit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처음 사람들과 만났을 땐 리더로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만 갈수록 지지자가 줄어든다. 이는 마치 초콜릿 케이크와 같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초콜릿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진하고 풍성한 맛과 질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 형성된다. 그런데 초콜릿 케이크를 계속 먹다보면 속이 점점 메스꺼워지고 느끼해 더 이상 먹기 힘들다는 생각에 도달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뱅거대학교, 스털링대학교, 더비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자아도취증이 있는 사람이 이끄는 집단의 구성원들 역시 그들의 리더를 초콜릿 케이크처럼 느끼는 경험을 한다.

연구팀은 처음 만나 서로 서먹한 관계인 학생 142명을 모집해 한 주간 공동 작업을 진행토록 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들의 리더십 능력을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자아도취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 학생이 실험 초기 동료들로부터 리더로서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이 같은 첫인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약해졌다.

자기도취증이 있는 사람은 ‘변화를 지향하는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힘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서로 친분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기도취증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학생이 초반부터 긍정적인 리더십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두 가지 실험을 종합해봤을 때 자기도취증이 있는 리더는 초콜릿 케이크와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며 “자기도취증이 있는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만 결국 이런 효과가 점점 떨어져 궁극적으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자기도취증에 빠진 사람의 과한 자신감과 외곬의 사고가 장기적인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생각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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