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의사 상담 앱 올 연말 나온다

 

의사상담 앱(App)에 인공지능 의사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미래기술 분석 부문의 권위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 등에 따르면 영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바빌론이 베타테스트를 거쳐 인공지능 기반의 의사상담 앱을 올해 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앱은 의사의 진단 적중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된 인공지능 기반의 응용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증상을 앱에 보고하면, 앱이 음성인식을 통해 질병 데이터베이스에서 증상을 점검한다. 그리고 환자의 병력과 상황 등을 고려한 뒤 적합한 행동양식을 제공해준다.

이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과 비교할 만하다. 현재 미국의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에서 암환자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 왓슨은 증상과 유전자, 병력 등을 고려해 60만개의 연구논문, 150만명의 환자 기록과 임상시험, 그리고 200만 페이지에 이르는 의학저널 텍스트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계획을 제시한다.

바빌론 앱도 비슷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바빌론의 파르사 대표는 “유전적, 환경적, 행동학적, 생물학적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고려한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수백만 개의 증상을 조합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빌론은 지난해 영국에서 의사상담 사이트로 뜬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이다. 영국에서 보통 의사를 만나려면 2~3주를 기다려야 하는데, 바빌론에 매달 5파운드, 우리 돈으로 8500원만 내면 온라인으로 24시간 의사와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다. 권위 있는 의사는 75파운드, 약 13만원을 내야한다.

바빌론의 인공지능 의사 앱은 지난해 2500만달러 펀딩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와 무스타파 슐레이만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바빌론 앱은 환자 습관을 비롯해 증상과 심박수, 다이어트, 의료기록에 관한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매일 추적해 예방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빌론은 부파와 아비바 등 보험사뿐 아니라 시티그룹, 마스터카드 등 영국 내 60여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시범사업 협력을 맺었다.

어느 분야보다 인공지능을 의료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연구는 활발하다. 구글도 알파고의 의료분야 활용을 위한 R&D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영국 국립의학연구소(NIHR)와 협력해 연구에 들어갔다. IBM의 왓슨 역시 끊임없는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IBM은 “왓슨은 자연어를 이해하며, 방대한 디지털 지식을 근거로 해 가설을 생성하고 지속적으로 디지털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인식형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의사의 등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의 오류가 의학적으로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의학과 바둑의 영역은 다르다”며 “알파고를 의학에 적용한다면 아주 엄격한 시험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왓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과 처방의 위험 부담을 줄여주고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빌론의 파르사 대표는 “인공지능이 의사들이 실수를 피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존스홉킨스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4만여명의 환자가 의사의 오진으로 중환자실에 숨을 거두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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