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유기농일 필요가 없는 과채소들

친환경 유기농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유기농 제품은 잔류농약 걱정이 덜하다는 점에서 믿을 만 하지만, 비용 및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매번 유기농 제품만을 선택해 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일일이 따져가며 살 수 도 없을뿐더러 굳이 유기농일 필요가 없는 식품들도 많다. 이에 유기농이면 좋은 식품과 유기농일 필요가 없는 식품들을 구분해 알 수 있다면 선택의 혼란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건강의학사이트 리브스트롱(Livestrong.com)은 유기농으로 사먹을 필요가 없는 과일, 채소 16가지와 유기농이면 좋은 과채소들 19가지를 각각 소개했다. 다수의 서양 과채소들도 포함하고 있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섭취하는 식품 위주로 우리나라 농작물 농약 검출 실태에 맞게 재정리했다.

◆굳이 유기농일 필요가 없는 과채소

양파= 미국환경연구단체(EWG)에 따르면 양파는 잔류 농약 수치가 다른 농산품 보다 적은 채소이면서 껍질을 까서 요리해야 하기 때문에 유기농일 필요가 없다. 음식의 풍미를 향상시키는 양파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인 퀘세틴이 많이 함유돼 있어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번식을 막는다.

버섯 = 버섯은 균류로서 재배 시 비료나 농약이 필요 없기 때문에 유기농 버섯을 따져 사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버섯 중 중국 수입산에서 농약검출이 적발된 적이 있어 생산지 정도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지 = 가지 농작 시 농약을 사용하긴 하지만 수확 할 때는 가지 껍질에 농약의 잔류정도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가지는 미국 비영리 환경연구단체(이하 EWG)가 매긴 잔류농약 정도 ‘클린 15’로 이름이 올라있다. 다른 대량살충제 발포 채소들에 비해 잔류농약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배추 = 배추는 벌레가 잘 먹는 채소이기 때문에 대량 재배의 경우 비료 및 농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다이아지논이나 말라티온 등 독성 살충제를 뿌린 일부의 배추 빼고는 거의 안전한 수준이다. 현재 이런 독성 살충제 사용은 금지돼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잔류농약 기준치가 초과된 배추가 적발돼 전량 폐기된 바 있으나, 대부분의 배추는 잔류농약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

수박 = 수박은 흙에 비료를 뿌렸다 하더라도 두꺼운 껍질이 그 성분이 내용물까지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다만 수박 껍질을 요리할 때 충분히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아보카도, 아스파라거스, 자몽, 키위, 콜리플라워 등의 식품들도 굳이 유기농으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국내 유통되고 있는 이들 과채소는 대부분 수입품이기 때문에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을 수 있다.

◆ 유기농으로 사면 좋은 과채소

토마토(방울토마토 포함) = 토마토는 텃밭에서 소량으로 재배할 때와는 달리 대량 생산 시 화학비료 및 농약이 불가피한 과채소다. 재배 시 병이 잘 들어 EWG의 잔류농약 정도에서 ‘dirty 10’에 올라 있기도 하다. 미국농무부(USDA) 농약검출프로그램에 의해 69가지의 농약이 뿌려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잔류농약검출이 기준치 아래인 국내산 토마토는 씻어먹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토마토는 껍질째 먹는 과채소이기 때문에 수입산 토마토보다 유기농인 것이 더 안전하다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옥수수 =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옥수수는 약 90%가 유전자 변형(GMO)된 것이다. GMO 식품에 대한 문제는 인류 대체 식량보다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있고, 옥수수 GMO 식품의 출현 후 지난 20년간 인간의 건강에 큰 해로움이 보고된 바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GMO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유기농으로 사서 먹는 것이 좋겠다.

사과 = ‘하루 한 개의 사과는 의사도 멀리하게 한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재배 시 화학비료와 농약 살포 정도로만 본다면 ‘한 개의 사과가 의사를 가깝게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미국환경연구단체(EW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배 사과 99%에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그렇다고 국내 재배 생산되고 있는 사과까지 잔류농약에서 위험하다고 멀리할 필요는 없지만 농약 살포가 덜한 친환경 유기농이면 걱정을 덜 수는 있다.

오이= 오이는 EWG가 2015년 발표한 가장 지저분한 식품(dirtiest products)중 9위에 이름 올랐다.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오이 재배 시 86가지 살충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기농 오이를 찾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이의 잔류농약은 물로만 씻어내도 별 문제가 없다. 이때는 흐르는 물로 스펀지를 이용해 오이 표면을 문질러 씻거나, 굵은 소금을 뿌려서 문지르고 다시 흐르는 물에 씻도록 한다.

이외 블루베리, 셀러리, 포도 등이 많은 농약 살포를 이유로 유기농으로 구입하면 좋은 과채소로 선정돼 있다.

이상 위 리스트들은 ‘굳이 유기농을 살까 말까’하는 고민하는 측면에서 구분된 것으로 과채소 선택시 참고할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해당 과채소가 유기농이든 아니든 줄기나 표면에 남은 잔류농약만 제거하면 먹는데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잔류농약은 대부분 물로 씻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농약세척율을 실험한 결과 물 세척만으로 농약이 76~90% 제거됐다. 가장 좋은 세척방법 은 과채소를 1분 동안 물에 담갔다 그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에서 30초 동안 표면을 문질러준다. 다시 받은 물로 30초간 세척하고 마지막에는 흐르는 물로 헹구면 충분히 제거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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