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도 고혈당 식품 즐기면 폐암 위험↑

 

폐암의 가장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폐암 환자의 무려 85%가 흡연 때문에 이 같은 무서운 질환에 시달린다는 보고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곧 나머지 15%는 흡연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폐암에 걸린다는 의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도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혈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이란 혈액 내 인슐린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말하는데, 정제된 곡물과 같은 탄수화물이 혈당 수치를 재빨리 올린다. 혈당지수를 보면 평소 먹어야할 식이탄수화물의 질과 양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고혈당지수 식품으로는 흰 빵과 감자가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 같은 과정은 고혈당지수 식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심지어 이는 암의 잠재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과 암 사이의 연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폐암 환자 1900명과 건강한 대조그룹 24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상태와 식습관을 살핀 것이다. 특히 고혈당지수 식품 섭취량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결과, 고혈당지수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률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성은 비흡연자만 추려 통계를 냈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고혈당지수 식품을 많이 먹는 비흡연자 그룹은 저혈당지수 식품을 주로 먹는 비흡연자 그룹보다 2배 이상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폐암의 주요 원인인 흡연을 제외한 또 다른 잠재적 위험 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비록 주된 원인은 담배지만 폐암을 유발하는 그 밖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 역시 공중보건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과 폐암은 왜 상관관계에 놓여있는 걸까. 연구팀은 고혈당지수 식품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생장인자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암역학·생체지표·예방저널(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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