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에 대한 부정적 노래, 건강에 악영향

 

늙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가 자부심을 낮추고 심장 건강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와 헐 대학교 연구팀은 1930년부터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영어로 된 대중음악 가사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화와 관련된 76곡 중 72%에 해당하는 55곡이 늙어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고 연약함, 외로움, 죽음과 같은 것을 묘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대표적인 노래로 비틀즈의 ‘아엠 식스티 포(I’m Sixty-Four)’를 꼽았다. 연구팀은 “이 노래 가사에는 ‘머리털이 빠진다’든지 ‘쇠약해진다’든지 하는 노화에 대해 부정적 말이 들어있는 데 이런 노래는 노인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노래들은 노인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에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신체 건강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연구팀은 노화에 긍정적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로 밥 딜런의 ‘포에버 영(Forever Young)’과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고잉 백(Goin’ Back)’ 등을 꼽았다.

연구팀의 자신타 켈리는 “기대 수명의 증가로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화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이 늙어감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노화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대중음악 등을 통한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는 노인들의 기를 꺾고 자신감과 자부심에 영향을 줌으로써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지만 노화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 간호 저널(The Journal of Advanced Nursing)’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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