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도 ‘블랙박스’… 캐나다 디지털 병원

 

“디지털 병원은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개선시킬 수 있다.”

2015년 10월 디지털화 작업을 마친 캐나다 토론토 험버리버 병원의 CEO 루벤 데블린이 미국의 헬스케어IT 소식지인 ‘HealthcareIT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병원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험버리버 병원의 완전 디지털화를 위해 먼저 의사소통 개선에 집중했다. 병원 곳곳에 흩어진 기술을 하나로 모아 환자 병실의 외부 모니터부터 손을 댔다. 이 시스템은 방문객들에게 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간호사나 의사가 어떤 방에 있는지 알려준다. 모든 간호사와 의사는 ‘견고한 PDA’와 같은 스마트 폰이 지급됐다. 사진을 찍고 코드를 생성하는 일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바코드를 스캔하는 일이 손바닥 안에서 금세 이뤄진다.

데블린 원장은 “우리 병원은 실시간 위치 시스템의 사용을 구현했다”면서 “RTLS(실시간 위치 서비스 RTLS, Real Time Location Service)장치는 병원 직원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지급돼 환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방지해 직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병문안을 온 환자의 보호자들은 대기실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가족을 미리 확인 할 수 있다”며 “안내 데스크를 오가며 환자를 찾아야했던 번거로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위한 포털 서비스는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서비스”라며 “환자 스스로 의료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뒤 환자 등록 작업량이 대폭 감소했다. 환자들은 결제도 이 포털 서비스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험버리버 병원에는 소통의 디지털화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환자가 제어하는 색 유리창, 무선 조명 스위치 시스템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에코 시스템을 사용한 온도 조절기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40.8% 절약할 수 있었다. 또 압축 공기를 이용해 쓰레기 낙하산을 만들어 병원 폐기물에 대해서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데블린 원장은 이 같은 ‘혁신 병원’의 성공은 헬스케어 산업 분야가 아닌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는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저 없이 “다른 산업 입장에서 병원 시스템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 병원의 후원자들 중 한명은 패스트푸드점을 여러 개 소유한 사람이다. 그들은 매우 효율적이어서 필요한 모든 것을 3-4 발자국이면 닿을 수 있게 해놓는다. 우리는 다른 산업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험버리버 병원은 비행기의 블랙박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머지않아 ‘병실 내 블랙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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