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서 식물 키우면 다양한 심신 건강 효과

 

최근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왕립원예협회(RHS) 연구팀은 “현대인은 하루 90%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면서 “심리·신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 환경을 실내로 들여오면 건강상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캔자스대학병원 연구팀은 실내 식물을 병실에 많이 비치했더니 환자가 수술 등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더 잘 참는 경향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RHS의 선임연구원 레이 헌트 박사는 “자주달개비나 잉글리시 아이비 등의 식물은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초보자들이 쉽게 기르면서 건강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로얄 컬리지 연구팀도 “흡연을 비롯해 주방에서 나오는 연기 같은 실내공기오염 인자로 인해 1년 동안 유럽에서만 약 9만9천여명의 사상자가 생긴다”며 “실내공기오염 인자는 눈, 코 등의 호흡기 뿐 아니라 두통·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 실내 식물을 키우면 위험도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의 연구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실제로 실내에 식물을 많이 두면 심리적·육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를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실내 식물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은 공기 정화 효과를 가진 식물(산호수·벵갈고무나무 등)을 추천하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빈 방에 미세먼지와 식물을 넣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가 산호수를 들여 놓은 방은 70%, 벵갈고무나무가 있던 방은 67% 줄어들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실내식물은 미세먼지를 잎 속 기공으로 흡수하면서 음이온을 발산하는데, 양이온을 띤 미세먼지와 결합해 입자 크기를 크게 만들어 호흡기를 통과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내 식물은 병원·사무실 등에서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긴장도·스트레스 등을 낮춘다. 충남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2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실내에서 식물을 가꾸게 하고, 다른 그룹은 컴퓨터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긴장할 때 올라가는 교감신경 수치에서 두 그룹이 상이한 차이를 보였다. 식물관리 그룹은 교감신경이 하락하는 안정세를 보인 반면, 컴퓨터 그룹은 시간이 갈수록 교감신경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식물이 내뿜는 좋은 성분 등을 통해 신체는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등의 현상을 보인다”며 “신체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부교감신경의 활성화, 혈압 등을 떨어뜨리는 기능까지 한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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