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는 질병의 신호 … “당뇨병, 요독증 등 의심”

용모가 빼어난 사람이라도 말할 때마다 입 냄새(구취)가 나면 이미지를 그르치기 쉽다. 구취는 호흡을 할 때도 난다. 입 냄새는 공기가 폐에서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통로 즉 폐, 기관지, 목구멍, 코나 입 안 등 어느 곳에서나 발생이 가능하다.

평소 세심한 칫솔질 등을 통해 치아 관리를 잘하고 있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에서 과일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을 앓고 있을 수 있다. 당뇨가 있는 경우 내분비 장애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세톤이 생성된다. 이 성분이 폐를 거쳐 입으로 나오면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입에서 소변과 비슷한 냄새가 나면 요독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요독)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증상이 요독증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유문협착, 위암, 흡수장애 등 내장 질환이 생겨도 입 냄새가 생길 수 있다.

부비동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인후염, 결핵,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등 호흡기 질환도 구취의 원인이 된다. 간경화증이나 간부전, 담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갱년기 장애, 백혈병, 각종 암이 생겨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에 독특한 입 냄새가 발생하기도 하나 생리 후 구강청결이 양호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거나 침이 부족해도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입 냄새는 입안이나 잇몸 등의 문제를 떠나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질병 유무를 잘 살펴야 한다. 경희대 치과병원 홍정표 교수(구강내과)는 “백혈병과 간경화의 말기에도 구취가 심하기 때문에 먼저 해당과의 검사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특이한 질환이 없는 경우 잇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구취의 주원인은 구강 내에 있다는 것이다. 치주염이 있는 경우 잇몸과 치아 경계부로부터 나온 화농(고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섞이면서 생기는 냄새가 대부분 구취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구취가 있다면 치주질환에 대한 검진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열심히 이를 닦아도 입안에 발생하는 질환, 즉 충치나 풍치(치주염)가 있다면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칫솔질은 하루 3번 식사 뒤에 반드시 하고, 가능하면 간식 후에도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닦을 때는 치아의 빰 쪽은 물론 혀가 있는 안쪽까지 위에서 아래로 즉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비로 쓸어 내리 듯이 닦는 게 효과적이다. 칫솔은 머리 부분이 작고 전체 모양은 직선형이어서 구석구석 잘 닦을 수 있는 것이 좋다.

홍정표 교수는 “고령층과 구강 건조증이 생기는 질환이 있다면 신맛이 많은 과일이나 충분한 수분섭취도 추천할 만하다”면서 “입 안 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도 잘 살펴 치료해야 입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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