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보다 위험한 ‘마른 비만’…어떻게 탈출할까

 

최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른 비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마른 비만이란 체중과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지만, 근육량이 부족하고 체지방이 복부에 집중돼 뱃살이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미국 최대 의료기관의 하나인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마른 비만은 자칫 정상으로 보이기 쉽지만, 과체중이거나 뚱뚱한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을 겪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모두 중년에 접어들면 골밀도와 근육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혈관기능과 근육기능이 손실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매일 체중계만 들여다보고 흡족해 하다가는 비만인 사람보다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위험한 마른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강도의 운동보다 고강도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어 개인 상태에 따른 알맞은 운동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열린 대한비만한회 연수강좌에서 계명대학교 김기진 교수는 “우리 몸의 근육량이 먼저 손실되는 부위는 종아리, 엉덩이, 허리 등 하체”라면서 “근육이 가진 힘이 줄어들면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력이 저하된다”고 했다. 활동능력이 떨어지면 음식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충분히 소모하지 못하게 되고, 각종 대사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마른 비만인 노인이 운동을 통해 건강상 혜택을 보려면 6주에 최소 2회 이상, 반드시 하루 정도의 휴식기간을 두고 운동해야 한다”며 “체조형태의 광범위한 운동도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밴드 등 소도구를 이용한 운동 역시 유연성과 평형성을 강화할 수 있어 기초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진 교수는 “댄스스포츠나 단전호흡 등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 강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며 “마른 비만 탈출을 위해 프리웨이트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무거운 것 보다 들기 편한 운동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프리웨이트 운동의 핵심 포인트다. 평소보다 가볍다고 느낄 때 바로 무게를 증가시키기지 말고 반복횟수를 늘린다. 8-12회씩 한 세트로 1-3번 반복하되, 마지막 세트에 2회를 추가해서 2세트를 연속해서 실시한다. 성공하면 무게를 늘려 다시 도전하면 된다.

김기진 교수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을 장기간 유지하느냐가 새로운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기능을 강화시키면 마른비만을 예방해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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