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야 행복? ‘초점의 오류’에 의한 착각일 뿐

 

 

외모가 아름다워질수록 행복도 가 높아질까? 얼굴이 예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 미용도구, 화장품 등에 제법 큰돈을 투자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외모에 집착하는 마음은 자칫 ‘착각의 포로’가 될 수 있다.

‘행복연구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외모가 가져다줄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품고 있다. 이는 ‘초점의 오류’라고 불리는 이론과 연관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특정한 부분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면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쳐 삶의 균형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독일 만하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애정생활과 행복도 사이에도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난다.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애정관계와 일반적인 행복도에 대해 조사했다. 단 실험참가자의 절반에게는 애정생활에 대해 먼저 묻고, 행복도에 대해 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행복도에 대해 먼저 묻고 연애생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로맨틱한 관계에 있다고 답한 사람일수록 행복하다고 답한 반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행복도와 애정생활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즉 연애생활이 즐겁다는 생각을 먼저 갖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애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돼, 행복감 역시 높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생의 중요도는 우리 스스로 중요하다고 단정 지은 부분이 실질적으로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디어가 대중문화를 주도한 이래 외모가 마치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처럼 느끼도록 착각을 일으키는 사회적 현상이 일어났다. 무의식적으로 외모의 중요성을 우선순위의 우위에 두는 ‘초점의 오류’에 빠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대학교 연구팀은 9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만족도와 외모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절반에게는 인생의 만족도에 대해 먼저 묻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외모의 만족도에 대해 먼저 물었다.

그 결과 역시 연구팀이 예상한대로의 결과가 도출됐다. 외모 만족도에 대해 먼저 질문한 학생들은 외모 만족도가 높을수록 인생 만족도 역시 높았다. 반면 인생 만족도를 먼저 질문한 그룹 사이에선 외모 만족도와 인생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이 훨씬 약하게 나타났다. 외모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되면 외모가 인생의 행복도를 결정한다고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다.

단 이번 연구는 연구규모가 비교적 작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일수록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지능이 높으며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통해 외모가 중요하다는 관점이 단지 사람들의 착각으로 단정 짓기엔 섣부른 측면이 있다. 단 외모는 상대방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피상적인 조건에 집착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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