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자두, 방사선 쬔 뼈 보호한다(연구)

말린 자두인 ‘프룬’이 방사선 노출로 인한 뼈 손실을 예방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룬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에서도 밝혀지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방사선 노출에서 뼈 보호 효과가 확인돼 우주비행사나 방사선 촬영기사,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환자 등 방사선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와 재향군인 사무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텍사스 A&M 대학교 연구팀은 방사선을 쬔 쥐를 다양한 항산화제와 소염제 섭취군으로 나눠 비교 관찰했다. 방사선 실험쥐에게는 항산화 칵테일, 항산화제인 디히드로리포산, 소염제인 이부프로펜, 항산화제인 프룬 파우더가 투여됐다.

그 결과, 프룬 파우더가 방사선에 의한 골수 세포의 부정적 반응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프룬을 투여한 쥐 그룹은 방사선에 노출된 뒤에도 뼈 부피가 줄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주 방사선이나 치료용 방사선에 불가피하게 노출되면 프룬이 뼈 손실을 효과적으로 중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의 버나드 할로란 교수는 “방사선으로 유발되는 뼈 손실은 골다공증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현재 치료법은 약물치료에서 오는 이차 효과와 같은 부수적 문제들을 남긴다”며 “이번 예비 연구는 프룬 섭취와 같은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도 뼈 건강에 대한 우주여행의 부정적 측면에 대항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룬의 뼈 보호 효과는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영국 영양학저널에 실린 임상연구를 보면 하루에 10~12개의 프룬을 2회에 나눠 먹으면 폐경 후 여성의 골밀도가 증가하고, 골 교체율이 감소했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매일 5~6개의 프룬만 먹어도 폐경 후 여성의 뼈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앞선 할로란 교수의 연구에서는 프룬을 식단에 포함시켜 먹인 성장기 어린 쥐의 골 면적 비율이 올라갔고, 특히 젊은 성체 쥐의 경우 100%나 증가했다. 할로란 교수는 “프룬이 뼈 강도에 대한 방사선의 유해 작용을 줄여 줄 현실적이고 전도유망한 해결방법을 제공해준다”며 “추가연구를 통해 프룬이 인간의 뼈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프룬은 비타민K, 구리, 붕소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K는 칼슘 균형을 개선하고 뼈가 조성되는 광화작용(무기질침착)을 촉진시키는데, 프룬은 비타민K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프룬 4~5개만으로도 비타민K의 하루 권장량인 80㎍의 30%를 섭취할 수 있다. 프룬은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어 간편한 간식으로도 좋다.

    배민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