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전 가벼운 잡담이 합격 좌우할 수 있다

면접관들은 취업지원자의 어떤 부분을 가장 예의 주시할까. 공정한 직무평가를 위해선 공식적인 질문에 얼마나 창의적이고 성실하게 답변하는가를 평가할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나누는 사사로운 잡담이 개인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곧바로 본격적인 질문공세를 던지기 전,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만한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오늘 면접 장소까지 오는 길이 어땠는지, 아침식사는 하고 왔는지 등의 사소한 질문을 묻는다. 그런데 이처럼 가벼운 질문을 던졌을 때 되돌아오는 답변이 면접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면접 전 던진 캐주얼한 질문들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첫인상을 결정하고, 첫인상이 편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팀은 회계과 학생 163명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들이 표준화된 공식 질문 12개를 학생들에게 던지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서는 학생들에게 비공식적인 몇 가지 가벼운 질문들을 던졌다. 이 같은 예비 공작은 과연 최종 인터뷰 점수에 영향을 미쳤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그렇다.

비공식 질문과 공식 질문을 직접 던진 면접관들이 매긴 점수와 형식적인 질문과 답변만 촬영된 영상을 보고 점수를 매긴 전문가 집단 사이에 확연한 점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면접관과 전문가 집단이 의견 불일치를 보인 이유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던진 가벼운 질문들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면접 전 던진 가벼운 질문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지원자들은 최종 면접 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면 첫인상이 미치는 영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전문가 집단이 지원자들의 용모, 목소리, 몸짓 등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인상에 대한 점수를 매긴 결과, 인상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들이 면접관 면접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인상은 외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깊다는 설명이다. 대체로 정중하고 상냥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지원자들이 좋은 첫인상을 얻었다.

하지만 인상이 전부는 아니다. 앞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구술 능력과 내향성-외향성 역시 첫인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즉 면접관과 지원자가 처음 만났을 때 지원자에게서 풍기는 외양적인 이미지, 말하는 기술, 성향 등이 첫인상을 결정하고, 이 같은 비공식적인 판단기준이 실질적인 면접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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