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다 vs 수면부족, 더 나쁜 쪽은?

잠을 많이 자는 경우와 잠을 적게 자는 경우, 어느 쪽이 건강에 더 나쁠까? 수면도 과유불급이다.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이 너무 적게 자는 것보다 건강에 더 나쁘며 특히 뇌졸중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과대학교 연구진은 2004부터 2013년까지 연구에 참여한 29만여 명(28만8,88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뇌졸중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뇌졸중학회 연례회의(American Stroke Association Meeting)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잠을 자고 있는지를 비롯해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정원 가꾸기 등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지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질병 및 건강상태, 생활습관, 연령, 인종 등을 고려하고서라도 잠을 덜 잔 것보다 잠을 많이 자는 것이 뇌졸중 위험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경우엔 뇌졸중 위험이 146%까지 증가한 반면, 7시간 이하 잠을 자는 경우 뇌졸중 위험은 22%정도 높아지는 것에 그쳤다. 뇌졸중에 있어 수면과다가 수면부족보다 독약인 셈이다.

이 가운데 하루 7-8시간 잠을 자고 일주일에 3-6번 30-60분씩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뇌졸중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건강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7~8시간 숙면은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뇌졸중 대표 위험인자로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불규칙한 심장박동, 당뇨병 등이 손꼽힌다”며 “이와 함께 7-8시간 이상의 수면과다 역시 뇌졸중 중요 위험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보다 확고한 의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수면 과학자들은 잠이 부족하면 신체 지방 세포를 통해 에너지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수치가 방해를 받아 스트레스나 비만을 유발하는 등 이 역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수면부족보다 수면과다가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려 뇌에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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