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출신은… “전공 보면 성격이 보인다”

 

국내 교과과정에 따르면 대다수의 아이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대학 입학 전까진 획일적인 교육을 받는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처음 공부할 분야를 선택하는 순간은 대학 진학 시기다. 그렇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전공별로 유사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공별로 특징지을만한 성격적 특징이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이 전공별로 학생들의 성격차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전공에 소속된 학생들끼리 제법 일관된 특징을 보인다.

연구팀은 총 1만3389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격검사 데이터가 담긴 12편의 논문들을 통계 분석했다. 실험대상자들의 연령범위는 18~26세이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이다.

분석 대상 논문 중 3편을 제외한 나머지 논문에서는 전공별로 변별되는 성격적 특징이 발견됐다. 성격적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논문 3편 중 1편은 실험규모가 지나치게 작았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심리학, 예술학,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신경증적인 성질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타과 학생들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경제학, 정치학, 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예술학, 인문학,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보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기질을 보였다. 법학, 경제학, 경영학과 학생들은 의학, 심리학, 과학, 예술학, 인문학과 학생들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잘 동조하지 못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역시 떨어졌다.

심리학과, 인문학과, 예술학과 학생들은 다른 전공 학생들보다 개방적인 성향을 보였고, 예술학,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다른 과 학생들보다 성실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단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학생들의 성격검사가 학기 중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공과목들이 학생들의 성향을 만든 것인지, 원래 특정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이 같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인지 밝혀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곧바로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대략적인 성격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개인의 성격이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학생들이 학과 선택을 할 때 참조할만한 기준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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