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일? 20, 30대 젊은 여성 탈모 심각

 

장 모 씨(여·26세)는 최근 취업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모발이 얇아지고 정수리 부근의 머리가 빠지는 ‘탈모’를 경험했다. 나이 든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탈모를 직접 겪으면서 심리적인 충격도 상당했다.

다급해진 장 씨는 인터넷의 탈모 정보를 매일 검색하면서 시중의 탈모샴푸도 사용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광고를 보고 찾은 강남의 한 피부과는 두피마사지, 두피 스케일링 등을 권했지만 이 역시 효과가 없었다. 장 씨는 결국 대학병원을 찾아 8개월 간 바르는 탈모치료제 처방을 받는 등 본격적인 탈모 치료에 나섰다.

여성탈모가 갱년기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건 오해다. 국내 여성탈모 환자 3명 중 1명은 20-30대 젊은 여성이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여성 탈모 환자 9만 3천여 명 가운데 20-30대가 38%(3만6천여명)를 차지했다.

이는 40-50대 여성 환자(3만9000여명)와 불과 3000여명 차이로 젊은 여성의 탈모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여성 탈모가 갱년기 이후 시작된다고 알려진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특히 20대 여성 탈모 환자는 전체 환자 중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탈모 왜 생기나= 여성이 갱년기 이후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탈모 증상은 ‘안드로겐성 탈모’인데, 전문가들은 20대 여성 탈모 역시 유전성이라고 말한다. 심우영 교수는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의 절반 이상이 이르면 사춘기 이후부터 시작 된다”면서 “탈모가 일단 시작되면 누구나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다른 탈모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남성의 대머리 증상과 같은 안드로겐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자극받은 모발의 수명이 짧아져 나타난다. 이 호르몬은 남성의 정소에서 분비되는데 여성의 난소에서도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젊은 여성에게서 안드로겐성 탈모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나면 난소 종양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 탈모치료제= 여성 탈모 치료제는 남성 치료제에 비해 열악한 상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 성분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미녹시딜(minoxidil) 등이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먹는 탈모 치료제로 가임기 여성은 복용할 수 없으며 만지기만 해도 피부로 흡수돼 태아의 생식기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미녹시딜은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모발 성장 기간을 연장시키고 모발을 굵게 하는 작용을 한다.

어떻게 관리해야하나= 탈모의 주 원인은 유전성이지만 스트레스 관리를 함께 해주는 것 이 중요하다. 몇 해 전 탈모를 경험했던 또 다른 20대 여성 김 모 씨(28세)는 “바르는 미녹시딜은 도포를 중단하면 탈모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함께 숙면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우영 교수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탈모증을 가지고 있다면 탈모에 좋다고 알려진 콩, 된장국, 청국장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생활습관으로 이미 진행된 탈모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송영오 기자 song05@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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