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환자 간암 위험 10배… B형은 200배

 

서울에 이어 원주의 의원에서 일화용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인해 C형 간염 집단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서 간 건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위험을 10배 이상 높인다. 간암이란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국내 40-50대 남성에서는 간암이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한창 일할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암이기도 하다.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200배 높인다.

국내 B형 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은 40-50대 중년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전체 B형 간염 환자 수는 32만858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3.3% 증가했다. 최근 4년간 해마다 평균 2.2%씩 늘어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환자 수가 전체의 2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8%), 30대(19.8%), 60대(12.1%), 20대(6.0%)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59.2%, 여성 40.8%로 남성이 1.5배 많았다.

간혹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이 간암의 원인이 되지만 주로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상당수에서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이 발생한다.

대한간학회가 일반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도 조사 결과(2013년) 4명 중 3명은 ‘술’을 간암의 주원인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3.5%가 알코올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술과 담배만 피하면 간암 발생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2.8%로 나타났다.

간암의 주요 원인인 B형과 C형간염은 대부분 간염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다. 물론 만성적 음주로 인해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고, 당연히 간암으로 발전할 확률도 높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잘 알려져 있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병이 깊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에 대한 인식 부족이 실제 만성 C형 및 B형 간염의 조기 검진과 관리, 치료에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성 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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