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벌써? 인간의 숙명 ‘갱년기’ 진단법

갱년기는 본격적인 노화의 신호탄이면서 제2의 사춘기로 여성에게 다가온다. 언제가 폐경을 겪어야 할 여성에게는 숙명일 수밖에 없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기 힘들고, 감추려 해도 잘 감춰지지 않는다. 지난 설과 같은 명절을 치르고 나면 시댁 식구 앞에서 어렵게 숨겼던 갱년기 증상이 명절증후군으로 더욱 심해지기 십상이다.

실제 국내 한 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귀성객 10명 중 6명이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이때 갱년기 주부들은 대개 소화불량 등 소화기 문제나 우울감, 짜증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한다. 종갓집 맏며느리라도 되면 상차림에 따른 가사 노동으로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겪기도 하고,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엎친데 덮쳐 시댁 식구와 소원하면 스트레스는 배가 돼 몸의 병이 마음의 병으로 급격하게 옮겨가게 된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를 보면 국내에서 보통 폐경을 경험하는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증상을 많이 경험했는데, 50대가 55%, 60~64세가 69%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의 94%는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안면홍조를 겪었고, 71%가 발한, 58%가 우울과 짜증 등을 호소했다.

여성 갱년기는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숨기고 감추다 관리기 소홀해지면 골다공증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년 이후 나타나 다른 만성질환과 겹쳐 잘 모르고 지나치기도 쉽다. 개인마다 증상과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자가진단으로 치료가 필요한지 평소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여성 갱년기 자가진단에는 쿠퍼만 지수가 흔히 쓰인다. 쿠퍼만 지수는 홍조와 발한, 불면증, 신경질, 우울증 등 11개 증상을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합산해 갱년기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남성 역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남성갱년기학회에 따르면 성욕 감퇴, 무기력함, 근력과 지구력 감소, 키 감소, 의욕저하, 짜증, 발기력 감소, 피로, 식후 졸음, 업무능력 감소 등 10개 항목에 얼마나 해당하는지 여부로 갱년기를 의심할 수 있다.

지난해 가짜 백수오 논란이 빚어졌을 만큼 갱년기 증상을 덜려는 일반의 관심은 매우 높다. 조깅과 수영 등 운동과 함께 갱년기에 좋은 음식을 평소 잘 챙겨먹으면 갱년기 대비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홍삼, 토마토, 복분자, 쑥 등 여러 식품이 있는데, 명절 선물 베스트셀러인 홍삼은 임상학적으로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서석조 교수팀의 임상연구를 보면 홍삼은 폐경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30% 이상 감소시켰고, 목원대 윤미정 교수팀의 동물실험에서는 홍삼추출물 혼합 사료를 먹인 쥐에서 체중과 체지방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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