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있어?” 억울한 ‘뚱한 표정’… 오해 일쑤

 

별다른 불만 없이 묵묵하게 일하고 있는데 별안간 주변 사람으로부터 “표정이 왜 그렇게 심각하냐” , “못마땅한 일이 있느냐”는 얘길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무표정한 얼굴로 있을 때 차갑고 쌀쌀맞은 사람으로 오해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이 뚱한 표정은 진짜 그 사람의 쌀쌀맞은 성격을 반영할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표정은 사실상 ‘감정이 실리지 않은 중립적인 표정’일 확률이 높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 ‘뚱한 표정’까지 짓고 있으면 세상에 불만이 많고 다른 사람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성적인 사람이 붙임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쌀쌀맞고 매정한 것은 아니다. 뚱한 표정이 오해를 사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이처럼 뚱한 표정을 짓는 여성을 ‘무표정하고 쌀쌀맞은 얼굴(Resting Bitch Face, RBF)’이라고 칭한다. 이 같은 표정을 가진 대표적인 유명 인사로는 할리우드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꼽힌다. 파파라치 카메라에 잡힌 그녀의 표정은 종종 무뚝뚝하고 언짢은 듯 보인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표정은 그 사람의 냉철한 심성을 반영하지 않다. 대부분은 중립적인 표정일 뿐이다.

얼굴에 웃음기가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호감을 쉽게 사지만,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사람은 환대받기 어렵다. 그런데 냉정하고 매정한 성격을 감추기 위해 가짜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듯,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속까지 차갑다고 볼 순 없다. 중립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화가 나 있거나 언짢아 보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 정보기술과학자들이 얼굴표정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RBF 얼굴을 가진 배우들의 얼굴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같은 얼굴 표정의 97%가 중립적인 얼굴표정을 짓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직 3%만이 표정 속에 감정을 싣고 있었다.

이번 연구를 시도한 아베 맥베스 연구원은 미국 CNN방송을 통해 “RBF 얼굴을 가진 사람들은 마치 못마땅한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며 “다른 사람을 쉽게 경멸하거나 멸시하는 사람으로 오해사기 쉽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은 표정이 개인의 성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연구팀은 왜 일부 사람들이 이처럼 오해 살만한 표정을 짓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또 왜 이런 표정이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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