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초콜릿 지겨우면, “이건 어때”

연인 간 달달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일까. 달콤한 초콜릿이 발렌타인 데이의 선물로 자리 잡았지만, 안부 카드를 주고받거나 꽃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발렌타인 데이에 늘 똑같은 초콜릿 선물이 지겹다면 다른 선물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초콜릿과 어울리거나 초콜릿 못지않은 달달함을 연인에게 전할 수 있는 먹거리 선물들을 소개한다.

자몽 = 맛과 영양으로 속이 꽉 찬 자몽은 초콜릿처럼 당도도 높고, 과즙도 많다. 대형마트에 깔린 대부분의 자몽은 제철 맞은 플로리다 자몽인데, 1~3월까지기 피크다. 자몽은 비타민C가 풍부해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인 60mg을 제공받을 수 있다. 겨울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은 물론, 숙취 해소, 간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자몽은 다른 과일보다 칼로리가 100g당 30kacl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이상적이다. 더 맛있게 자몽을 즐기려면 잼으로 만들어 먹거나, 오렌지껍질로 만든 초콜릿인 ‘오랑제뜨’처럼 절여서 초콜릿을 만들어도 괜찮다.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려면 자몽으로 팩을 만들어보자. 자몽에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얗게 해주는 과인산이 풍부하다.

피스타치오 = 피스타치오의 별명은 여러 가지다. 로맨틱한 에메랄드 빛을 띤다 해서 ‘러브넛’으로 불린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달밤에 피스타치오 껍데기가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면 부부가 행복해진다는 전설이 있다. 견과류 중 칼로리가 가장 낮아 날씬한 견과류라는 뜻의 ‘스키니넛’이란 별명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과체중인 사람이 피스타치오를 섭취하면 체중이 줄고 체내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스타치오는 사랑을 뜻하는 심장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다른 견과류보다 열량과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 식이섬유, 칼륨, 감마토코페롤, 비타민K, 크산토필, 페놀, 카로티노이드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미국 FDA는 피스타치오와 같은 견과류가 심장 건강에 유익한 식단의 일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러브넛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피스타치오가 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피스타치오와 초콜릿을 섞어 사탕과자인 브리틀을 만들거나, 곱게 갈아서 건자두인 프룬과 함께 마카롱을 만들어 선물하면 맛과 연인의 정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디 = 국내 3대 베리 중 하나로 꼽히는 오디는 뽕나무 열매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디는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블루베리보다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은 1.5배, 칼슘은 7.5배, 칼륨은 3.6배나 더 많다. 영양뿐 아니라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뛰어난 유효성분에도 불구하고 오디가 보편화되지 못한 것은 너무 쉽게 물러서 냉동 유통해야 하다 보니 보관과 유통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해 농가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오디 반건조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오디를 반건조하면 맛과 모양이 좋아 견과류나 샐러드, 초콜릿에 잘 어울린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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