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시대… 외로움은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칠까

 

발렌타인 데이(14일)가 다가오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는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도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외로움을 느끼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로움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이 외로움과 관련한 4가지 연구를 소개했다.

늘어나는 몸무게=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원하는 요리를 무엇이든 만들 것 같은 ‘1인 가구’. 하지만 실제 싱글들 중 ‘1인용 식사’를 위해 채소를 손질하고 닭고기 요리를 오븐에 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식사를 간단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자주 냉장고 앞에 서서 며칠 전에 먹었던 남은 피자를 찾고 있다면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2인 가구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혼자 사는 남성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아픈 날 늘어나 = 최근 발표된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연구에 따르면 모두가 즐거운 생일 파티에서도 심각한 외로움을 느낀다면 ‘위험한 징조’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지된 고립감(혼자가 아닐 때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현상)’이 조기사망의 위험을 14% 증가시킨다고 했다. 외로움은 외부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뜻하는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유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이 반응이 지속되면 면역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체내의 염증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물건에 집착= ‘소비자 조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의 연구는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하고 집착하는 것이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잘 맞는 아이템을 구입해 만족할 때만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입한 물건들이 기대보다 못하면 기분은 더 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뇌 능력 감소= 배우자,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살면 뉴런을 활성화 시켜 뇌의 활동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살 경우 기억력 손상의 위험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발표된 한 연구는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70-80%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지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2.5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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