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게… 여성 심장마비 징후 감지 어려워

 

비만인구와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심장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심장질환은 꼭 살찐 사람 혹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심장마비는 징후 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마비의 일반적인 징후는 가슴 중앙에서 느껴지는 압박과 통증이다. 하지만 여성은 갑작스러운 턱·등·팔의 통증, 극심한 피로, 속 쓰림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벡스터의료센터 심혈관건강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락슈미 메타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심장이 항상 명백한 신호를 보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통증이 턱과 목처럼 예상치 못한 부위에서 시작되기도 한다는 의미다. 단 메타 박사는 이처럼 상반신에서 나타나는 심장마비 징후가 왜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명백한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한 보고에 따르면 남성은 심장마비 징후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까지 평균 16시간을 지체하는 반면, 여성은 무려 54시간이나 병원 방문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메타 박사는 “여성은 중요한 징후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건강관리에 보다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징후를 눈치 채지 못하면 심장성 쇼크에 이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혈류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률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위험률이 높다는 점에서 미리 징후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여성은 심장마비 위험률이 더욱 높으므로 이런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이상 징후를 소홀히 넘기지 않아야 한다. 턱, 목 등에서 이상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의사에게 전달하면 병원에서는 우선 심장에 얼마나 손상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심전도 검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상태에 따라 혈액을 좀 더 묽게 만들고 혈전을 예방할 수 있는 아스피린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고, 혈압을 낮추는 베타 차단제나 스타틴을 처방하기도 한다. 심장의 비정상적인 리듬을 살피기 위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의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여성은 치료를 받고 난 뒤 향후 비슷한 증상이 되풀이될 때 역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마비가 또 다시 재발할 확률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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