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지카바이러스 검역 강화

 

지난 설 연휴 동안 질병관리본부로 10여건의 지카바이러스 진단 검사가 의뢰됐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 진단을 위해 의뢰된 건수는 모두 28건으로 아직까지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의뢰된 진단 검사는 15건이다. 5일에 4건, 6일 4건, 7일 3건, 9일 3건, 10일 1건 등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번 설 연휴에 해외로 떠난 여행객들의 귀국이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입국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감염병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3-7일이 지나서 발열과 발진, 관절통 등 증상이 시작된다. 최대 잠복기는 2주다. 귀국 후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간의 일상적 접촉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드물게 감염자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한 달 간은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성은 성관계 시 콘돔을 쓰고, 가임기 여성은 임신을 한 달 간 미루는 것이 권고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생아 소두증 유발과 신경계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의 하나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하고 있다. WHO는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를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우리나라는 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상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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