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비만? “현 비만 분류 기준 부적합”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을 나누는 기준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최근 발표된 미국 UCLA의 조사결과를 보면 BMI가 높다고 해서 꼭 건강이 나쁘진 않았다. 연구팀의 추적 조사 결과, BMI를 통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구분됐던 5400만명의 미국인이 비만으로 인한 질병의 징후가 없었고, 건강했다.

표준 체중으로 판정받았던 미국인도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난 2005~2012년까지 4만42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심장질환, 혈압,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 인슐린 저항성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BMI 과체중 판정을 받았던 성인의 47.4%는 건강한 반면, 표준 체중 판정을 받았던 성인의 30% 이상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등에 문제를 보였다.

연구팀의 자넷 토미야마 교수는 “미국 전역에서 3440만명이 과체중으로, 1900만명은 비만으로 잘못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며 “BMI가 높다고 해서 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건강이 나쁘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11년 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인 114만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더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들은 BMI가 22.6∼27.5일 때 비만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 기준상 다소 비만이더라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인의 경우, BMI가 18.5~22.9면 적정, 23~24.9면 과체중, 25 이상부터 비만으로 판정된다. 지난해에는 BMI가 25 이상인 사람이 그 이하인 사람보다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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