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객, ‘라싸열’ 감염 주의

나이지리아에서 야생쥐가 퍼뜨리는 라싸열이 유행하고 있어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라싸열은 라싸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감염자의 20%는 출혈과 쇼크 등 중증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나이지리아 36개주 가운데 19개주에서 57명이 라싸열로 확진됐고, 이 중 34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라아에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라싸열 유행기간이다.

지난 1969년에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라싸 바이러스의 숙주는 야생쥐다. 주로 감염된 쥐의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로졸 형태의 공기전파도 가능하고,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라싸열의 잠복기는 1~3주이며,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거나, 발열, 무력감,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나머지 20%는 출혈, 호흡부전, 지속적 구토, 통증, 쇼크 등 중증으로 진행해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치사율은 1% 정도이나, 입원 환자에서는 1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싸열은 예방 백신이 없지만,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수액 공급 등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라싸열의 국내 감염사례와 해외 유입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며 “현지에서 야생쥐와 야생쥐의 배설물을 피하고,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환자 혈액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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