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어두운 사람이 데이트 때 유리하다

어두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 ‘스피드 데이트’를 할 때 유리하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피드 데이트는 미혼 남녀가 한 자리에 모여 돌아가며 이성과 잠깐씩 대화를 나누는 형태의 데이트다.

사람의 성격 중엔 ‘어둠의 3요소(Dark Triad)’가 있다. 자기 스스로에게 도취되는 나르시시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병질이 바로 그 3요소다.

이처럼 부정적인 성격이 왜 인류 진화과정에서 퇴화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남아있을까. 이는 이러한 성격이 인간사회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기 때문인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짝짓기’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짧은 시간 사람을 판단하는 첫 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준다는 분석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23세인 여성 46명과 남성 44명 등 총 90명을 대상으로 성격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들이 ‘어둠의 3요소’에 해당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을 남녀 2명씩 짝지어 3분씩 돌아가며 스피드 데이트를 하도록 했다. 데이트가 끝난 뒤에는 그들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하룻밤 상대, 오랫동안 만나고 싶은 연인 세 가지를 기준으로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의 성격 테스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남성일수록 하룻밤 상대 혹은 연인 상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마키아벨리즘과 정신병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남성은 연인상대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나르시시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이성에게도 매력적인 존재라는 호감을 샀다. 또 남성과 달리 정신병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여성 역시 하룻밤 상대로는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어둠의 3요소 중 나르시시즘 기질을 가진 사람이 이성에게 가장 큰 호감을 주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나르시시즘 기질이 있는 남성은 대체로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처럼 활발한 성격이 여성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나르시시즘 기질을 가진 여성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례가 많았고, 이것이 이성의 호감도를 높인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신병질의 기질을 갖고 있는 여성들 역시 외모 매력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단 사람의 매력을 끄는 이 같은 요인들 사이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가령 나르시시즘 기질을 가진 여성이 외모적으로 매력적인 건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여성이 나르시시즘 기질을 가질 확률이 높은 건지 선후관계가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성격저널(European Journal of Personality)’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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