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먹다가… 설 연휴 응급상황 이렇게 대처를

 

다가 올 설 명절 연휴에는 문을 연 의료기관이 적고, 고향 방문 등으로 평소와 생활환경이 달라져 응급상황이 생기면 더 당황하기 쉽다. 이럴 때 간단한 생활응급처치 방법을 미리 알고 있다면 마음 한 편이 든든해지고, 실제 위기상황에서 가족의 소중한 생명도 지킬 수 있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생기면 환자의 어깨를 두드려 의식과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 반응이 없다면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환자의 맥박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흉부압박은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를 손꿈치로 빠르게 압박한다. 1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매번 5~6cm 깊이로 강하게 눌러준다. 인공호흡은 환자 머리를 젖혀 기도를 열고, 코를 막고 가슴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숨을 2회 불어넣는다. 약물중독에 따른 질식이 아니라면 과도한 인공호흡은 불필요하다.

심정지 후 4~9분은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이보다 산소공급이 늦으면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게 된다.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책임질까 두려워 망설일 필요 없다. 지난 2008년 선한 사마리안법이 발효되면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심폐소생술을 잘 모른다면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119가 올 때까지 가슴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실시한다.

명절에는 떡을 먹다 기도가 막힐 수도 있다. 이럴 땐 환자가 기침을 하도록 하고, 기침을 할 수 없으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막혔을 때 필요한 응급조치다. 우선 기도가 막힌 환자의 의식이 있으면 일으켜 세워 등 뒤에서 감싸듯 안는다. 그리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에도 똑바로 눕힌 뒤 명치와 배꼽 사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올려 쳐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최근 조사를 보면 음식물을 먹다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떡을 먹다 사고를 당했고, 대부분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진 60대 이상 노인이었다. 유아의 기도가 막히면 허벅지로 아기를 붙들어 버티게 한 뒤 턱을 잡고 등을 5차례 정도 쳐주면 된다.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시행해서는 안 된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통증이 줄 때까지 찬물을 화상 부위에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가능한 응급처치 후 즉시 병원치료를 받도록 한다. 화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지 않으며, 소주, 된장, 연고 등도 발라선 안 된다.

보건복지부는 설 명절인 오는 6~10일까지 시군구별로 지역의사회 약사회와 협의해 당직의료기관과 휴일지킴이 약국을 지정해 운영한다. 전국 531개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된다. 많은 민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과 그 다음날에도 보건소 등 국공립 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동네에서 문을 연 의료기관이나 약국은 전화, 인터넷,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안내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없이 119)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E-Gen(http://www.e-gen.or.kr), 보건복지부(http://www.mohw.go.kr) 등의 홈페이지에서 5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해도 조회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특히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내려 받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 앱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지도상에서 보여주고, 진료시간과 진료과목도 조회할 수 있다. 야간의료기관 정보, 자동제세동기(AED) 위치정보, 응급처치 방법 등도 제공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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