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국제 비상사태 선포

 

질병 확산 우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WHO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따라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긴급위원회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법 등이 빨리 나오도록 노력하고, 질병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일부 전파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마스 프라이든 박사는 “WHO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세계가 모두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도 전 세계적인 지카 바이러스 대응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도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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