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에셋 이기윤 회장, 연세암병원에 10억 기부

“연세암병원이 신약 연구를 통해 암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어머니가 신장암으로 투병 중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GK에셋 이기윤(58) 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신촌의 연세암병원을 찾아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연세암병원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와 함께 폐암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중인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의 연구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회장의 어머니 김무단(88)씨가 신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4월. 그는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소식에 한동안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었다”며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 중인 연세암병원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어머니는 현재 의식이 흐릿한 상태여서 아들의 기부 소식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이기윤 회장의 기부는 신약 개발을 준비 중인 연구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이 고통스러워했던 절망감을 암 환자와 가족들이 더 이상 느끼지 않도록 암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소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섰던 어머니를 본받아 늘 주변을 챙겨왔다. 그는 경북 의성군 단북면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 각고의 노력 끝에 투자전문 기업인 GK에셋을 일구는 등 사업에 성공했다.

그는 국제로타리3600지구 성남로타리클럽회장을 역임하며 장학금 2억8000여 만원을 기탁했고 고향인 의성군에 장학기금 1억3000만원, 출생지인 단북면 저소득가정을 위해 1억5000만원을 전달해왔다. 작년에는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이 회장의 기부는 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기윤 회장은 “나눔을 실천했던 어머니가 기부 소식을 알면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열린 이기윤 GK에셋 회장의 기부금 전달식 장면. 왼쪽부터 남수연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이현옥씨(이기윤 회장 부인), 이기윤 회장, 정남식 연세의료원장,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백순명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장, 조병철 유한-연세 폐암중개의학연구센터 책임교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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