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반려동물 사랑…”같이 자는 것은 피해야”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의 보온에도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들이 추위에 떨까봐 자신의 잠자리 속으로 끌어들이는 사람도 있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한 이불을 쓰는 사람들, 동물 사랑도 좋지만 그들의 건강에는 문제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엇갈리지만 알레르기 전문의들은 “천식 환자는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평소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가 반려동물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매섭게 몰아치는 한파로 인한 찬 공기 때문에 기도가 수축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천식이 있다면 요즘 같은 강추위에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거친 숨소리와 함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이다. 이는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와 개에 대한 피부 반응 검사 양성율(국내)을 보면 17-35%에 달한다. 특히 개에 비해 고양이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2배나 됐다.

강추위로 인해 기도가 수축된 상태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루 종일 지낸다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찬 공기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활성화되는데 유리한 환경이어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 특히 라이노바이러스는 비염뿐만 아니라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천식 환자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반려동물의 털과 분비물에서 나온다. 고양이의 타액과 피지선, 개의 비듬, 오줌에서도 발견된다.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의 먼지에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꼼꼼한 청소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장점이 많다. 사람에게 편안함과 안정감, 안전에 대한 심리적인 위안까지 제공해 숙면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도 미친다. 그러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굳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겠다면 헝겊가구나 카페트 사용은 자제하고 침대 매트리스 관리도 철저히 해야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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