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기승…호흡기병 급증 이유 따로 있다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감기, 독감 등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처럼 매섭게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침과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건조한 공기는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물질이나 세균 등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차고 건조한 공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도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미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강추위에 천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겨울철 공기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활성화되는데 유리한 환경이어서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들은 감기, 인두염, 비염, 크룹,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 그 것이다. 최근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RS바이러스의 경우 특히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에서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모세기관지염의 원인이 된다. 고열, 천명, 호흡곤란 등을 초래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크룹은 개 짖는 소리와 유사한 기침과 숨을 들이마실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호흡곤란이 생기는 후두 부위의 질환으로 밤에 증상이 심해져 겨울밤 응급실을 찾게 만드는 질환이다.

일부의 바이러스 감염은 폐렴도 일으키며, 초기 바이러스감염에 이어 세균 감염으로도 번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바이러스 감기가 호전 되다가도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오래가면 전문의들의 관찰이 필요하다.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는 주로 경증질환인 비염을 일으키지만, 천식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천식 환자는 겨울철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이 닿은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와 접촉 할 때, 환자의 분비물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때 코와 입 등의 점막을 통해 옮는다. 따라서 독감 등이 유행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얼굴과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요즘 같은 강추위에 외출할 때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체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따뜻한 낮에는 외부활동을 하면서 햇볕을 쪼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독감은 소아와 노인, 그리고 천식 등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므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권장된다. 적당한 접종 시기는 독감이 유행하기 2개월 전 이지만, 이 시기를 놓쳤다 하더라도 의사와 상의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안정을 취하고 양질의 식사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 정도, 실내 습도는 40-5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호흡기 점막에 수분을 공급, 기도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고 객담 배출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한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높은 습도는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의 실내 흡입 알레르겐의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 가정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가습기를 청소하지 않고 수일 이상 사용하면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돼 호흡기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 질 수 있다. 그러나 가습기 세정제는 심각한 폐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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