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풀링-소금양치, 정말 구강건강에 좋을까

 

치과 치료를 겁내거나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과 SNS를 뒤적이며 치아관리에 좋은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에 기대 무턱대고 따라하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방송에서 소개된 오일풀링이 대표적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오일풀링의 원리는 식물성 오일을 이용해 입속의 독소나 치석을 제거해내는 것이다. 공복 상태에서 올리브유와 코코넛오일 등 식물성 기름 한 숟가락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10분~15분 후에 뱉어 내는 식이다.

오일풀링이 치아미백이나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기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따라하다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 치과 전문의인 박대윤 원장은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치과 치료 후에는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오일풀링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 풍치 때문에 생긴 치통을 마늘로 완화시키는 민간요법도 조심해야 한다. 통증 부위에 구운 마늘을 머금으면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신경세포를 자극해 통증을 줄여준다고 하지만, 구강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마늘의 자극적인 냄새로 구취가 더 심해질 수 있고, 마늘의 독성이 입안의 염증이나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어 구상상태가 안 좋다면 피해야 한다. 생강을 씹거나, 양파즙을 머금는 민간요법도 마찬가지다. 치통 환자라면 이보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소금으로 양치질을 해 치주질환을 관리하는 방법도 비효율적이다. 굵은 소금으로 치아 사이에 미세하게 쌓인 치태를 제거하기 어려운데다 소금으로 항균효과를 보려면 상당히 많은 양의 소금을 써야만 한다. 박대윤 치과 전문의는 “굵은 소금의 거친 입자는 정상적인 치아 표면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 시린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미백을 위해 바나나껍질과 레몬으로 치아를 문지르는 방법도 주의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미백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과일에 있는 강한 산 성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보다 스케일링과 올바른 칫솔질을 강조한다. 치과를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염증 때문에 잇몸이 부어있을 때가 많다. 연 1~2회의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염증은 호전될 수 있으며,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스케일링에 대해서는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진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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