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초고령층, 항우울제 처방액 급증세

노인세대의 우울증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노년층에서 항우울제 처방액이 뚜렷한 증가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분석평가 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항우울제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70~80대 노년층에서 연평균 8~1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80세 이상에서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남녀가 각각 17, 18%대를 기록했다. 70세 이상 남성도 10%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 처방액 규모는 50대 남성, 70대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의 처방액은 전체의 20~2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39억으로 536억원인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항우울제 처방액은 1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분석기간 중 항우울제 처방액이 감소하기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6년간 평균 처방액은 1272억원, 연평균 성장률은 4%로 집계됐다. 노년층과 달리 40세 미만에서는 항우울제 처방액이 꾸준히 감소했고, 10세 미만에서 그 폭이 가장 커 연평균 11.3%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재 처방되는 대표적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SSRI 계열 처방액이 756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2010년에 69.5%로 정점을 찍은 SSRI 계열은 점점 처방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TCA계열은 29억원으로 처방액이 2.1%에 불과했고, SNRI 계열이 591억원으로 전체 처방액의 43%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팜스코어측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은 1위인 반면, 항우울제 처방률은 꼴찌 수준”이라며 “우울증은 엄연한 질병 중 하나로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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