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꿈꾸며… 20개 제약사 미국 ‘헬스컨’ 참여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이 전 세계 헬스케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전략 등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해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행사다. JP모건이 직접 초청한 40여개국 1500여개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가한다. 주관사인 투자기업 JP모건은 참가한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즉석에서 만나 신약이나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을 사고팔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대박신화를 쓴 한미약품이 바로 이 행사에서 기술수출 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월스트리트의 쇼핑몰’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할 좋은 기회이며,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해외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청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은 모두 20곳이다. 한미약품과 녹십자, 셀트리온,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초청장을 받았다. 동아ST와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안국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카이노스메드, 파멥신, 이뮨메드, 올리패스, 브릿지바이오, 바이오리더스가 처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임성기 회장과 이관순 사장, 손지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임상 중인 혁신 신약과 독자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인성장호르몬 신약, 흑색종을 치료를 위한 2세대 표적항암제인 RAF 억제제 계열의 신약물질에 대해 설명했다.

이관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 사례, 북경한미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등도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기술을 수출해 계약금과 성과보수금인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8조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녹십자홀딩스 이병건 사장도 이날, 주력기업인 녹십자가 추진 중인 혈액제제의 글로벌사업과 산하 기업의 주요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독감백신 지씨플루 프랜차이즈, 차세대 항암 표적치료제 ‘GC1118’,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재발방지 및 만성B형간염치료제 ‘GC1102’, 녹십자셀의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녹십자랩셀의 자연살해세포치료제 ‘MG4101’ 등 글로벌 전략 품목과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밖에도 최근 잇단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증설 등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계열 바이오기업들과 유럽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렘시마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상승세가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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