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면역세포 이용 항암치료제 임상2상 돌입

암환자가 아닌 건강한 타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이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세계에서 처음이다. 녹십자의 제대혈 및 세포치료제 부문 가족사인 녹십자랩셀은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 동종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치료제인 ‘MG41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3일 밝혔다.

MG4101은 정상인의 말초혈액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를 분리해서 배양한 세포치료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암환자 자신이나 부모, 자식 등 혈연관계에 있는 공여자의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기존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와 달리 타인의 건강한 자연살해세포를 배양한 것이 특징이다.

타인으로부터 유래한 자연살해세포치료제가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 승인에 따라 녹십자랩셀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6개 기관에서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받은 간세포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400억 개의 세포가 새로 생기고, 이 중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이세포가 400여개 정도 된다. 몸속 자연살해세포를 넘어서 변이세포가 빠르게 늘어나면 암이 발생한다. 이러한 암 발생 원리에 따라 체외에서 자연살해세포를 증식시켜 암을 치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자연살해세포치료제이다.

이 치료제는 체외 증식이 쉽지 않아 제품화를 위해서는 암세포살해능력과 세포생존율을 일정하게 관리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유경 녹십자랩셀 상무는 “MG4101은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해 상시 공급할 수 있고, 면역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높이는 신개념 면역 세포치료제”라며 “상용화를 위해 대량 배양과 동결기술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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