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당뇨 신약, 제휴사 교체 바람… 시장 격동

 

지난해 당뇨병치료제 시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품목들이 ‘거처’를 옮기면서 제약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1등부터 차세대 블록버스터 약물까지 줄지어 코프로모션(Co-promotion)할 제약사를 찾아 나서면서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려는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시장에는 모두 9개의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가 쏟아져 나왔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당뇨병환자는 3억8200만명에 이르며, 오는 2035년에는 6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급증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질환 특성상 일단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사로서는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출이 1천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성분)’는 마케팅과 판매를 공동으로 진행해 온 대웅제약과 최근 계약이 끝나자 종근당과 손잡았다. MSD 관계자는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영업력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힌다”며 “올해 심혈관질환 관련 당뇨병치료제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목표가 서로 맞아 공동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리딩 품목인 자누비아의 판권을 잃게 된 대웅제약은 매출 타격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글립틴 성분)’와 계약을 추진 중이지만, 제미글로의 판권 이동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의 제미글로 공동판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일단 LG생명과학은 사노피아벤티스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사노피가 영업활동 등 공동판매 계약 당시 맺은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노피의 불성실, 계약내용 불이행도 문제지만, 제미글로 판매율이 부진했던 것도 계약해지를 통보한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노피아벤티스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2월 LG생명과학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즉시 철회할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미 시장을 선점한 블록버스터 약물이 버티고 있고,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보니 큰 성장폭을 기록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사 모두 계약 조건을 성실히 이행했고, 2012년에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5위로 시작한 제미글로는 2014년에 DPP-4 단일제 중 3위까지 올랐다”고 항변했다.

LG생명과학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사노피아벤티스는 제미글로 복합제인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 성분)’의 판권 역시 잃게 된다. 현재 사노피아벤티스측은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아직 향후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며 “LG생명과학과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등의 공동 판권 계약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한 SGLT-2 억제제 계열 신약 중 하나로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가 공동개발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성분)’도 둥지를 옮길 조짐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지난 2014년 9월에 유한양행과 자디앙의 공동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건강보험 급여 등의 문제로 국내 출시가 미뤄지면서 유한양행은 판매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식약처의 급여 인정에 따라 판매시기가 조정되겠지만,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와 공동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달라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베링거인겔하임의 입장은 다소 달라 보인다. 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공동판매 파트너사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빠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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