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 뚱뚱하면 손님들 술-디저트 더 주문

 

식당 웨이터가 뚱뚱하면 디저트와 술을 더 많이 주문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사람의 식사량은 식욕뿐만 아니라 그릇의 크기,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유형, 스트레스 수치 등 다양한 요인이 좌우한다는 기존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 연구팀은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다주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체형 역시 식사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체중인 웨이터가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그렇지 않은 식당보다 고객의 디저트 및 술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음식업계에서 날씬하고 말쑥한 생김새를 가진 웨이터를 고용하려는 관행과 상반되는 연구결과다. 레스토랑 경영자들은 식당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과체중이나 비만인 직원보다 날씬한 체형의 직원을 선호하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끄는 것은 과체중 이상의 체형을 가진 웨이터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완싱크 교수팀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에 위치한 레스토랑 50곳을 대상으로 웨이터의 체형과 고객들의 주문 성향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수백 건 이상을 관찰한 결과, 고객들은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체질량지수(BMI)가 25 미만일 때보다 이상일 때 대체로 디저트를 더 많이 주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BMI가 25 이상이면 과체중에 해당한다. 과체중인 웨이터로부터 음식을 제공 받은 고객의 16%, 날씬한 웨이터로부터 음식을 받은 7%의 사람들이 많은 양의 디저트를 주문했으며 술 소비량 역시 보다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의 체형과는 무관했다. 날씬한 고객이든 뚱뚱한 고객이든 과체중 이상의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을 때 좀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체형이 큰 웨이터로부터 더 많은 음식을 주문할까. 몸집이 큰 웨이터가 음식을 제공하면 뭔가 더 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은 ‘라이선싱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라이선싱 효과는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심리로 본인의 소비 심리에 좀 더 관대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단 이번 연구는 웨이터의 체형을 제외한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웨이터 체형 외의 다른 요인이 고객들의 주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키는 어렵기 때문이다. 웨이터의 체형 외에 또 다른 방식으로 웨이터들을 범주화했을 땐 전혀 다른 연구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환경과 행동(Environment and Behaviour)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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