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만병통치?…근거 없는 믿음 7가지

커피는 심장병을 예방하고 지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건강에 좋은 음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혈압을 올리고 집중력을 망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의 당뇨병 교육전문가이자 영양사인 마리 바로네는 “커피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과학도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적당량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생활 잡지 ‘멘즈 저널(Men’s Journal)’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커피에 대해 잘못된 상식 7가지를 분석했다.

커피는 탈수 증상을 초래한다?=커피가 탈수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 바로네는 “하루에 커피 1~3잔의 적당량을 마시면 탈수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커피를 만들 때 들어가는 물도 수분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일 연속 커피 3잔이나 혹은 물 3잔을 마시게 한 뒤 다시 이를 바꿔서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커피나 물을 마셨을 때에 탈수에 관한한 뚜렷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커피와 다른 카페인이 든 음료에는 약간의 이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속 카페인이 운동능력을 신장시킨다?=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시작 1시간 전에 체중 1㎏마다 3~9㎎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오래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에서 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액순환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국 UC 데이비스 메디컬 센터 연구원인 멜린다 공은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며 “첫 번째로 이 연구가 엘리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는 것이며 카페인이 운동할 때 신체를 더 강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산소 섭취량을 최대 90~100%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는 5분 정도의 짧은 운동 시간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즉, 운동 전 커피 섭취가 운동을 망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 부담 없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커피는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한다?=이제까지 커피가 몇 가지 암과 2형 당뇨병, 파킨슨병을 막고 수명을 늘린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사실 이런 연구결과들이 과장됐다고 지적할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이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바로네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을 비교해서 커피가 이런 질환들을 예방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런 현상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의 인지력 감소 예방 효능은 과장됐다?=커피에 환상적인 건강 효과가 있다는 여러 주장들이 아직 강력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는 한 가지 분명한 효능이 있다. 그것은 하루에 2잔정도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면 인지력이 감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를 조금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은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인지력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사람도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적당량을 지켜야 한다.

임신부는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미국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하루 약 2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유산이나 조산 같은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당량을 넘어선 과도한 커피 섭취가 아기 성장이나 유산, 조산 등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커피의 영향은 지속되지 않는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커피 등을 통한 카페인 섭취는 수면-각성 사이클을 완전히 변경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연구결과, 카페인은 사람들의 생체시계(24시간 주기 리듬)를 40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를 잘 이용하면 시차 적응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밤에는 카페인이 든 커피 등의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피의 부작용이 생기면 당장 끊어라?=카페인은 수면장애, 초조감, 심장박동 증가, 어지럼증, 신경 과민성 증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바로네는 “갑자기 카페인 섭취를 중단하면 두통이나 집중력 상실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따라서 커피 등을 끊을 때는 서서히 양을 줄여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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