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뒤엔 꼭 자기 알몸을 보라, 자랑스럽게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샤워 직후 알몸으로 욕실 밖을 나서진 않는다. 옷을 챙겨 입거나 대형수건으로 몸을 휘감고 나온다는 의미다. 그런데 온전히 혼자 욕실 안에 있는 순간에도 전신거울로 자신의 알몸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울에 눈길 줄 틈도 없이 황급히 수건으로 몸을 휘감는다. 하지만 건강전문가들은 샤워 직후 수건으로 몸을 가리기 전, 자신의 나체 상태를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임상심리학자 에이미 L. 플라워즈 박사는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알몸을 체크하는 과정은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둔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욕실에는 자신의 몸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학자 사리 셰퍼드 박사는 여기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몸을 볼 때 장점보다 결점에 먼저 눈이 가는 심리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과 스스로의 몸을 비교하면서 드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이런 심리가 자신의 알몸을 외면하는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셰퍼드 박사는 “우리 사회는 스스로를 더 나은 상태로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요구한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자신의 결점이 눈에 띄면 이를 교정해야 할 부정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자신의 알몸을 보길 회피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교본능도 자신의 알몸을 외면하는 큰 원인이다. 사람은 사회가 인정하는 완벽한 기준에 부합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패션잡지에 등장하는 모델의 체형이 아름답다는 사회의 미적 정의가 있다면 이에 부합하지 않은 자신의 몸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땐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셰퍼드 박사의 조언이다. 샤워를 한 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몸이 가진 장점이나 스스로 만족하는 부위 5곳 꼽아보라는 것이다. 페디큐어를 한 발톱이 예쁘다는 식의 사소한 생각도 괜찮다. 사소하고 작은 시작이지만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큰 심경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셰퍼드 박사의 주장이다.

플라워즈 박사 역시 긍정적인 사고를 통한 극복을 추천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칭찬했거나 긍정적인 평을 내렸던 때를 떠올려보라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자신이 건강한 음식을 먹었을 때 혹은 운동을 했을 때 느낀 변화를 생각해보는 것도 자신의 몸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계기가 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한 효과는 단기간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거울을 보기 불편하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훈련을 거듭하면 결국 자신의 몸을 보기 편안해지고 자신감도 상승하게 된다. 마침내 자신의 몸이 가진 장점을 항목으로 뽑지 않아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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