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위해 잠 잘 시간 희생해도 좋을까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새해 결심’의 상당 부분이 벌써 포기단계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땐 무리한 계획은 재점검하고 ‘잠이라도 잘 자자’라는 소박한 목표를 최우선순위로 두자.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건강은 물론 삶의 질도 좋아진다. 숙면을 취하게 되는 시점,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다른 계획도 실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수면시간 부족이 위험을 부른다= 미국수면의학회의 권고사항에 따르면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성인은 하루 7시간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권고사항은 7시간보다 적게 자면 고혈압, 우울증, 불안증 등의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수면시간이 부족해도 특별히 피곤하지 않다할지라도 질병 위험률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해당 논문의 연구결과다.

단 잘 시간이 부족해 잠을 못 자는 상황과 잠잘 시간은 충분하지만 잠들기가 어려워 못자는 상황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잠들거나 숙면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불면증 환자는 5시간 이하의 수면시간을 유지할 때 건강상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수면의 질 역시 중요= 적정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 역시 높아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고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해도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본인 스스로 수면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속되는 피로의 원인이 수면의 질 때문이라는 걸 눈치 채지 못할 수 있다. 7시간 정도 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로를 견디기 어렵다면 수면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수면의 질을 검사받아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위해 수면을 희생? =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과 운동 모두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 효과를 과신하는 사람은 종종 운동할 시간을 만들 목적으로 수면시간을 희생양 삼는다. 가뜩이나 부족한 수면시간을 쪼개 새벽같이 일어나 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삶은 ‘균형’이다. 운동이든 잠이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운동을 위해 잠을 포기한다거나 잠을 위해 운동을 포기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요령이 필요하다. 저녁에 하는 운동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긴장감을 풀기 어렵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단 좋다는 점에서 가볍게라도 해주는 편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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