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세균 온상… 가습기 안전한 사용법

자칫하면 세균 온상… 가습기 안전한 사용법

겨울이 되면 건조한 공기 탓에 가습기 사용자가 늘어난다. 피부, 눈, 콧속의 메마름을 완화하고 감기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습기 사용이 오히려 건강상 문제를 악화시키는 상황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전염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가습기에서 추출한 샘플의 75%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으며 87%에서는 박테리아가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습기는 물론 병원에서 쓰이는 가습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미생물에 오염된 가습기에서 나온 수증기를 들이마시면 폐렴, 천식발작을 비롯한 건강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만성 호흡기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일린 M. 마티 의학박사는 “습도가 높아지면 천식이나 알레르기 환자가 호흡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습기가 오염된 수증기를 분사시키면 오히려 증상이 ”고 말했다.

 

또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고인 물에서 쉽게 번식한다”며 “가습기에 남아있는 물을 이틀만 방치해도 엄청난 양의 미생물이 번식한다”고 설명했다. 즉 가습기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매일 물을 갈아주는 수고가 필요하다. 가습기 필터는 최소한 2달에 한 번씩은 교체해주어야 한다.

 

가습기를 청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이나 알코올이 든 세제로 닦은 다음 다시 사용하기 전까지 내부를 완벽히 건조시킨다. 또 과산화수소가 들어간 화학세제로는 청소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가습기를 소독하면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살균제가 폐로 재빨리 스며들면서 건강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의미다.

 

가습기에 사용하는 물은 여과수, 생수, 염분이 제거된 탈염수처럼 깨끗한 물이면 된다.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만큼 가습기 내부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갖기 쉬운데, 깨끗한 물도 방치하는 순간 미생물이 번식하므로 매일 청소하고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시간이 흘러 가습기가 수명을 다하면 청소를 해도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싼 가습기를 장만해 장기간 사용한다는 생각보단 적당한 가격의 가습기를 마련해 수년에 한 번씩을 교체해주는 편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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