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입주 러시… 떠오르는 송도 산단

인천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뛰어난 입지와 경제자유구역의 이점을 노린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공존하는 대규모 바이오산업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 송도에서 이 달에 첫 삽을 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이 완공되면 가능해진다.

이 업체의 2개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연간 18만 리터. 세 번째 공장이 설립되는 오는 2018년이면 총 생산용량은 36만 리터까지 불어나 송도에서만 모두 51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이 생산된다.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캘리포니아 바카빌의 연간 생산용량은 34만 리터이다.

단일 업체로만 따져 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1위인 론자가 26만 리터, 2위인 베링거인겔하임이 24만 리터의 생산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의 넓은 부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세제 혜택도 많이 보장해주면서 국내외 유수의 바이오기업들의 송도행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4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계열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의약품 CMO인 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터를 잡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일본 제약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법인으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디엠비의 생산 공장을 이곳에 세웠다. 이밖에도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코리아, 아지노모도제넥신, 아이센스, 바이넥스 등 국내외 바이오기업 25곳이 송도 바이오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국제공항과 신항만의 배후지역인 송도는 바이오산업을 위한 접근성과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주가 외국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고가의 원료를 항공편으로 바로 운송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계약을 체결한 기업들도 BMS와 로슈, 머크,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이와 함께 국제도시인 송도는 외국인 정주여건이 우수해 핵심인력을 유치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삼성그룹은 바이오분야 계열사를 송도에 입주시킨 덕분에 우수한 외국인 연구인력 채용이 수월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의 10% 정도는 외국인 연구인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이 입주해 있고, 1시간 안에 서울에 닿을 수 있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좋다는 점 역시 바이오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오는 2020년까지 송도에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인 인천시는 기존 4, 5 공구뿐 아니라 현재 매립 중인 11공구에도 바이오기업들을 추가 유치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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