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 88한 노년 위해 혈압부터 잡아라

짜게 먹는 습관부터 버려야

최근 의료계에선 ‘노년이 팔팔하려면 마흔을 넘길 때 무조건 혈압부터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뇌경색, 동맥경화, 부정맥,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5.4%에서 지난해 38.2%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0대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5㎜Hg만 낮춰도 사망률이 7% 낮아진다. 또 수축기 혈압을 10㎜Hg 낮추면 뇌졸중에 의 한 사망을 40%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가장 무서운 노년병으로 알려진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발병률은 40세부터 급증한다. 50세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남성 발병률이 높고 폐경 후에는 여성이 높다. 특히 염분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올라간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고 이 경우 고혈압 만성 질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신체활동이 떨어질수록 체중 증가를 유발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인다. 비만일수록 혈압이 상승하는데,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을 동반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혈압이 높다고 반드시 약부터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보다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이면서 위험인자인 흡연, 음주, 가족력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는 ‘중등도 위험군’이거나 고혈압 1단계이면서 다른 위험인자나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다른 방법을 쓰는 게 좋다.

6개월간 금연이나 절주, 저 염식을 하면서 주 5회 30분씩 유산소운동을 통해서 살을 빼는 게 좋다. 고혈압 1단계 이상이면서 당뇨병, 동맥경화증, 단백뇨 중 하나라도 있거나 위험인자를 세 가지 이상 가졌으면 바로 의사 처방을 받아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평생 먹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고혈압 약은 내성이 생기지 않으므로 평생 먹어도 양을 늘릴 필요가 없고 금단 증상도 없다. 물론 어떤 약이든 부작용 가능성은 있다.

일단 약을 써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다른 약으로 대체한다. 고혈압 약 가운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RB) 계열은 마른기침,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은 다리 부종, 이뇨제는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매달 한 번씩 진찰받는 게 좋다. 그 이후에는 최소 3개월에 한 번, 약 처방을 받으면서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작용은 의사가 치료를 제대로 못해서가 아니라 해당 약이 환자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부작용이 생겼다고 병원을 바꾸지 말고 자신의 부작용을 이미 아는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바꿔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고혈압은 특별한 외부원인이 없어도 나이와 같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김 과장은 “고혈압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으로 우선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13g 정도의 소금을 먹는데, 이를 6g 이하로 줄이면 2~8mmHg의 혈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칼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칼륨은 시금치, 다시마, 감자 등에 많이 들어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현미, 과일 등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걷기, 뛰기,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20~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운동을 중단할 경우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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