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80% 이상 먹으면 52%가 금연 성공

처방받은 금연치료제를 제대로 안 먹으면 금연성공률이 반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이자제약이 흡연자 1161명을 대상으로 상담요법을 병행한 챔픽스의 대규모 등록연구를 진행한 결과이다. 챔픽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금연치료제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금연치료 12주간 의사 처방대로 챔픽스의 80% 이상을 복용하면 6개월 후 금연성공률은 52.5%에 이르렀다. 하지만 80% 미만을 복용했을 때 금연성공률은 25%로 배 이상 떨어졌다.

보통 금연치료 의료기관에서는 치료 효과가 좋은 바레니클린 성분의 챔픽스를 먼저 처방하고, 챔픽스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우울증, 수면장애가 있으면 부프로피온 성분의 니코피온을 처방한다. 정신과 약물을 많이 복용하고 있다면 패치 등 니코틴 대체제를 쓴다.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의 비교임상을 보면 12주 금연성공률은 각각 44%, 29.5%, 6개월 후 금연성공률은 각각 29.5%, 20.7%를 기록했다. 의지만으로 금연했을 때 6개월 후 금연성공률은 4%, 껌과 패치 등 니코틴대체제를 이용하면 15~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바레니클린은 금연치료를 위해 개발된 유일한 약으로,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니코틴 중독 문제를 해결해준다. 한국인과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바레니클린의 12주 금연성공률은 약 60%로 높게 나타났다.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된 부프로피온은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정에 한해 금연치료제로 승인됐다. 바레니클린보다 치료효과는 낮지만, 부작용이 적고,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 정부가 건강보험으로 지원하고 있는 금연치료제는 국내에서 금연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챔픽스와 니코피온, 웰부트린서방정 등 3가지다.

지난 10월 보건복지부가 금연치료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연치료제 등의 본인부담률은 20%까지 떨어졌다. 현재 12주 금연치료 시 챔픽스의 본인부담액은 8만8990원, 니코피온과 웰부트린은 5만350원이다.

치료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이수인센티브를 돌려받으면 본인부담액은 챔픽스 1만7800원, 니코피온 등 1만70원 수준이다. 6개월 후 금연에 성공하면 인센티브 1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내년부터 금연성공인센티브는 축하선물로 변경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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