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처방 조제 의약품 올 424만건 걸러내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인 DUR(Drug Utilization Review)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취소되거나 변경된 부적절한 의약품 처방과 조제 건수가 4백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DUR은 함께 먹으면 안 되거나, 임신부, 어린이가 먹으면 안 되는 약 등 의약품 정보를 의사와 약사가 처방 또는 조제할 때 실시간으로 제공해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DUR 자료를 활용해 424만건의 부적절한 의약품 처방과 조제를 취소하거나 변경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는 전체 처방전 8억2천만건의 5.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지난해부터는 대한적십자와 협력해 DUR 자료를 활용한 헌혈 금지약물 복용정보의 실시간 연계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헌혈 금지약물인 아시트레틴 등 5개 성분을 복용한 사람의 혈액을 수혈하게 되면 태아 기형과 B형간염이 유발될 수 있다.

기존에는 금지약물의 복용 여부를 채혈할 때 본인에게 직접 물어서 확인할 수밖에 없었으나, DUR 정보를 활용하면서 지난해 6천5백명, 올해 들어 3분기까지 5천명의 부적절한 헌혈이 사전에 차단됐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DUR을 통해 메르스 환자 접촉자와 메르스 관련 병원 내원자, 중동지역 입국자 정보가 의료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연계해 개인이나 의료기관의 의약품 복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개인 투약이력 조회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개인은 본인 확인을 통해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의약품 복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환자 동의를 얻으면 의료기관의 진료화면에서도 의약품 복용 이력을 확인해 진료와 수술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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