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높은 부츠 물결… 골반-척추가 틀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츠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굽이 높은 겨울부츠는 허리건강에 좋지않다. 굽의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고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우 허리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6㎝이상의 굽 높이에서는 허리 4번과 5번 사이, 허리 5번과 골반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골반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틀어지기도 쉽다. 골반이 틀어지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도 전체적으로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허리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장시간 굽 높은 겨울 부츠를 신고 다니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면서 보호가 잘 되지 않아 사소한 낙상에도 크게 다치고 디스크가 빠져 나오는 급성디스크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무리한 보정속옷도 좋지 않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겨울철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시에는 따뜻하게 옷을 입어 몸이 움츠러들지 않게 해야 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는 꽉 조이는 가죽부츠나 레깅스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킬힐도 주의해야 한다. 앞 볼이 좁고 굽 높이가 10㎝ 이상이기 때문에 굽이 높아질수록 고통도 비례한다. 특히 발 앞쪽과 발바닥이 받는 하중이 커지면서 힘이 쏠리기 쉽다. 장기간 신을 경우 발의 변형, 티눈, 굳은살, 무지외반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굽 높은 신발을 신는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발끝이 조여지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5-6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평소 킬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 통증이 나타난다면 무지외반증의 증상이다. 이때 굽이 낮으면서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로 바꾸고 자기 발의 길이와 넓이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높은 굽을 장기간 자주 신게 되면 발 통증으로 걸음걸이까지 이상해지는 등 신체균형이 깨질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에도 부담을 주면서 지속적인 허리통증으로 이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무게가 앞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중심을 잡기 위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허리 통증을 가진 여성도 많다. 앞으로 쏠리는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배를 내밀게 되면서 등에서부터 엉덩이로 이어지는 척추 S곡선의 굴곡이 심해져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부츠의 둘레는 손가락 하나가 여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넉넉한 것이 좋다. 굽 높은 킬힐을 신어야 할 경우 1주일에 3-4회 이상은 넘기지 않도록 하며, 실내에선 편안하고 굽이 낮은 신발로 바꿔 다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인대나 관절이 위축되는 것을 예방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보정 속옷으로 옷맵시를 살리면서도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이즈를 여유롭게 고르는 것이 좋다. 복부와 옆구리를 보정해주는 속옷의 경우 가슴과 허리, 엉덩이 등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한 치수 큰 것을 골라 적응 기간을 갖도록 한다.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한 번에 덮는 올인원 형태의 속옷 보다는 상, 하체가 분리된 형태의 제품이 신체 압박이 덜하다. 보정 속옷은 꼭 필요한 시간에만 짧게 입고 외출 후에는 벗고 휴식을 취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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