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감기몸살?…알고 보니 항문농양

 

피부 질환으로 오인 쉬워

통증이나 증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병원을 찾는 것이 꺼려지는 병이 있다. 바로 항문 질환이다. 하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질환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항문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치질이나 가려움증과 달리 증상이 몸살이나 피부 질환과 비슷한 항문농양이 바로 그 것이다. 이에 항문 농양 초기 환자들이 일반 내과나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항문농양은 항문 주위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항문샘이 깊어서 발병하지만 잦은 설사도 주요 원인이며 면역력 저하와 과도한 음주도 영향을 끼친다.

민병원 항문센터 성종제 원장은 “항문 농양은 염증성 질환으로 발열이나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자칫 항문 질환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감기 몸살 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질환 약을 환부에 바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몸살 증상과 함께 항문 주위가 묵직할 경우 항문 농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항문 농양은 초기 항문이 답답하고 미미한 통증이 있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종기가 잡히고 경우에 따라 심하게 붓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며 염증 부분이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하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항문 농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배농(고름을 뽑아내는 것)하기를 권장한다.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문 농양이 만성화가 되면 50% 정도는 치루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루는 항문 내부와 항문 밖 피부 사이에 서로 통하는 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고 배변에 어려움을 겪기 쉬워 염증을 유발하는 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성종제 원장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등으로 항문 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항문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항문이 붓고 아프거나 가려움, 종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항문 농양의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설사는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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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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