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신자일수록 편협하고 배타적일까

 

크리스마스 시즌은 이제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이 시기 종교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큰 행사를 기념하면서 축제로서의 즐거움도 향유한다. 그런데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이 시기 종교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종교가 과연 관대하고 공평하며 포용력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과연 유신론자는 무신론자보다 편협하고 너그럽지 못할까.

‘국제종교심리학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Psychology of Relig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종교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보다 편견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의 주요 논점은 종교인은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일수록 마음이 닫혀 있으며 다의성과 복잡성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성격 및 사회심리학저널(Th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은 이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편협한 사고는 종교인들에게만 한정된 특징이 아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 연구팀은 특정한 사회적 그룹에 대한 실험참가자들의 생각을 묻고 자신과 다른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강한 편견을 형성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무신론자, 동성애자, 자유주의자, 페미니스트 등 네 그룹과 자신들을 다르다고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가톨릭교도, 보수주의자, 기독교도와는 유사한 성향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런데 522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중에서도 일부만 강한 편견을 형성하고 있을 뿐, 상당수의 응답자들은 유별난 편견을 형성하고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히려 이러한 편견을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으로 보았다. 종교인이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과 어울리길 꺼려하는 만큼, 무신론자 역시 자신과 다른 그룹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어울리길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교가 있든 없든 자신과 다른 그룹에 속하는 사람을 배타하는 것은 사람의 일반적 기질이라는 것이다.

단 독실한 종교인일수록 자신의 종교적 이념과 신념에 대입해 도덕적 문제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온건파보다는 강경파에 속하는 종교인일수록 심한 편견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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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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