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5번 환자 퇴원… 만만치 않은 후유증

 

마지막 메르스 확진환자가 사망하면서 국내에서 사실상 메르스는 종식됐지만, 메르스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였던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지난 6일 오전 퇴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6월 4일 메르스로 확진된 뒤 7월 1일에 최종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메르스 후유증으로 이후에도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운동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질병관리본부는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메르스 후유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 1명씩 있다. 메르스 증상이 독감과 비슷했다는 완치자들의 증언이 있긴 해도 호흡기 감염 후 폐와 신장을 직접 공격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바이러스에 오래 노출된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10월에 152번째 환자가 완치 뒤 폐조식 손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폐이식까지 받았지만 끝내 숨졌고, 독일에서도 완치된 60대 남성이 폐섬유화 등 후유증이 생겨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한 번 손상된 폐와 신장은 쉽게 회복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메르스 후유증은 바이러스성 패혈증과 폐렴, 폐섬유화로 인한 호흡부전, 신장부전 등을 들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감염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이 동반될 수 있고, 이는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폐섬유화는 메르스가 완치된 환자들에서 크고 작은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섬유화는 폐에 생긴 염증 반응을 치유하기 위해 세포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생긴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은 회복하기 쉽지 않고, 폐이식 수술을 고려한다 해도 위험이 따른다.

신장 역시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메르스 확진자 중 일부는 급성신부전으로 입원 중 투석치료를 받으며 투병했다. 장기 손상에 따른 후유증뿐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도 적지 않다. 메르스가 확산돼던 지난 7월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의 상담 결과를 보면 메르스 완치자의 40~50%가 우울, 불안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

불면증, 분노,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8% 정도는 PTSD가 심각해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치료가 요구됐다. 35번째 환자 역시 PTSD를 호소하고 있다. 확진 전 서울의 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던 이 환자는 참석 당시 증상 발현 여부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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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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