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도 내겐 ‘꺼뻑’… 세균에 강한 군자의 벗

 

정은지의 식탁식톡 (37) / 생강

본격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기력 잃기 참~ 쉽죠. 이럴 때 따듯한 생강차 한 잔 어떠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생강입니다.

감기다 싶으면 생강차를 마시라고 하잖아요. 제 매운 성분인 진게론과 생강오일이 땀을 내게 하고, 시네오일, 진지롤, 진지베렌 등은 염증과 가래를 없애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중국의 성인 공자도 체온 보호를 위해 식사 때마다 저를 넣어 먹었다하죠. 그러니 지금 딱! 저 생강 특유의 향에 몸을 녹일 때라구요.

저는 소화를 돕고 살균작용에 큰 도움을 주는 천연 식품이지요. 제 안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구역질과 설사를 치료하는 작용을 합니다. 맵싸한 맛을 내는 대표적 성분인 진저롤(Gingerol)은 각종 병원성 균, 특히 티푸스균이나 콜레라균 등에 대해 강한 살균작용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지요.

저는 고추, 강황, 마늘, 계피 등과 함께 암 퇴치에 도움을 주는 매운 향신료 5총사 중 하나입니다. 생강이 조금 들어간 음식을 매일 먹으면 대장의 염증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아세요?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실린 미국 연구에 따르면 매일 생강 2g씩을 4주간 섭취하도록 한 뒤 대장의 염증의 발생 정도를 살폈더니, 암으로 진전될 수 있는 장내 염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요. 실제로 인도, 중국, 일본에서는 매일 2g 정도의 생강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실제로 대장암 발생률이 전체적으로 낮습니다.

구역을 완화시키는 효능 또한 저의 대표 자랑거리죠. 특히 멀미 때문에 고생인 사람들은 생강차나 생강가루를 섭취하면 멀미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생강 속 활성물질인 ‘6-진저롤’이 소화기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차나 배 탑승 30분 전 생강가루 2~4g을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임신 중 입덧을 경감 시키는데 좋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서는 입덧을 하는 임신부가 생강으로 만든 음료수를 마셨을 때 가짜약을 먹은 여성들에 비해 구역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저 생강은 또한 수분 섭취량과 소변 배설량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 덕에 소변에 단백질이 너무 많아 초래되는 콩팥 손상의 진행을 막아주기도 하지요. 더욱이 당뇨병 환자의 신경을 보호하고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매운 향과 맛이 강한 향신료 중 하나지요. 그런데도 조리될 땐 제 강한 색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식품들과 어우러져 전체 음식의 향과 맛에 녹아들 줄 안답니다. 이런 제 성질 까닭에 그 옛날 이율곡 선생은 “화합하되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생강처럼 행하라”고 했습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는 세상에 참으로 귀감이 되는 식품 아닌가요?

□ 이렇게 골라주세요.

저를 고를 때는 한 덩어리에 여러 발이 나 있는 것을 먼저 찾도록 합니다. 뿌리 쪽이 짙은 황금색이고 껍질은 잘 벗겨지되 흠집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발이 굵고 넓은 것, 냄새를 맡았을 때 고유의 향기가 강한 것이 싱싱함을 나타내는 단서이니 고를 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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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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